비닐하우스를 처음 설치할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하우스의 방향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지자체 보조사업으로
원예용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작물보다 출입이 편한 방향이었습니다.
농기계가 들어가기 쉽고,
차량이 접근하기 편하면
좋은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설원예를 공부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비닐하우스의 목적은
사람이 편하게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작물이 햇빛을 가장 효율적으로
받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우스의 방향 하나만 달라져도
겨울철 일조량이 달라지고,
골조가 만드는 그늘도 달라집니다.
특히 촉성재배처럼
겨울철 햇빛이 중요한 작물이라면
생육과 수확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설원예학과 농촌진흥청 자료를
바탕으로
비닐하우스를 설치할 때
- 남북동이 좋은 경우
- 동서동이 좋은 경우
- 단동과 연동의 차이
- 방향을 정하는 실제 방법
까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비닐하우스 방향이
중요한 이유
비닐하우스는
태양광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햇빛입니다.
같은 크기의 하우스라도
방향을 어떻게 설치했느냐에 따라
받는 광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집니다.
여름처럼 머리 위에서
햇빛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낮은 각도로 남쪽에서 비추게 됩니다.
따라서 같은 비닐하우스라도
방향에 따라
골조가 만드는 그늘의 크기와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시설원예에서는
이를 광환경이라고 하며,
시설의 방향도 광환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설명합니다.
남북동과 동서동은
무엇을 의미할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향을 헷갈려 합니다.
남북동은 하우스의 긴 방향이
남과 북을 향하는 것입니다.
동서동은 긴 방향이
동과 서로 배치됩니다.
아래 그림처럼 생각하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비닐하우스의 긴 방향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겨울에는 왜
동서동이 유리할까
겨울이 되면
태양의 고도가 크게 낮아집니다.
즉,
햇빛이 낮은 각도로
비닐하우스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때 단동 비닐하우스를
동서 방향으로 설치하면
남쪽 지붕면을 통해
햇빛이 오래 들어오게 되어
겨울철 총 일사량 확보에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북 방향으로 설치하면
골조가 만드는 그림자가
작물 위를 지나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촉성재배에서는
이 차이가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설원예에서는
동서동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모든 비닐하우스가
동서동이 정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연동하우스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방향별 특징
| 구분 | 남북동 | 동서동 |
|---|---|---|
| 겨울철 일사량 | △ | ◎ |
| 오전·오후 광 분포 | ◎ | △ |
| 단동하우스 | ○ | ◎ |
| 촉성재배 | ○ | ◎ |
| 연동하우스 | ◎ | △ |
※ 시설 형태와 재배 작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동과 연동하우스는
방향이 다른 이유
많은 분들이
“겨울에는 동서동이 좋다.”
라는 이야기만 듣고
무조건 따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원예에서는
하우스의 형태에 따라
권장 방향이 달라집니다.
단동하우스와 연동하우스는
햇빛이 들어오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동하우스는
동서동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단동하우스는 하나의 독립된 비닐하우스입니다.
좌우에서 햇빛을 가리는 구조물이 거의 없어
겨울철 남쪽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처럼
태양고도가 낮은 계절에는
동서 방향으로 설치했을 때
남쪽 지붕면을 통해
더 많은 일사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수광량이 중요한
딸기,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처럼
촉성재배를 하는 경우에는
이 장점이 더욱 커집니다.
연동하우스는
남북동이 더 유리한 이유
반대로 연동하우스는
여러 개의 하우스를 서로 연결한 구조입니다.
이 경우에는 겨울철 햇빛보다
골조와 지붕이 만드는 그림자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만약 연동하우스를
동서 방향으로 설치하면
한 동에서 생긴 그림자가
바로 옆 동까지
길게 드리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햇빛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 남북 방향으로 설치하면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그림자가 여러 동 전체에
고르게 이동합니다.
즉, 특정 구역만 오랫동안
그늘지는 현상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동하우스는
남북동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골조율이 높으면
왜 불리할까
시설원예를 공부하다 보면
골조율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의미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온실의 전체 바닥면적에 대하여
기둥, 서까래, 대들보 등
온실 골조(뼈대)가 차지하는
수평 투영 면적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말이 어렵지 많이 그늘진다는 뜻입니다
철제구조물이 많을 수록)
골조 자체는 햇빛을 통과시키지 못합니다.
따라서 골조가 많을수록
작물에 비치는 햇빛은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하우스 방향까지 맞지 않으면
골조가 만드는 그림자가 같은 위치를
오랫동안 지나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시설원예에서는
골조율뿐 아니라
골조가 만드는 차광(그늘)의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여 하우스 방향을 결정합니다.
쉽게 말하면 같은 비닐하우스라도
방향을 잘 선택하면
골조 때문에 손실되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양고도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
하우스 방향을 결정할 때
많은 분들이 동서남북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태양이 어느 높이에서
비추느냐입니다.
여름에는 태양고도가 매우 높습니다.
햇빛이 거의 수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방향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태양이
남쪽 낮은 위치를 천천히 이동합니다.
그래서 같은 골조라도
겨울에는 그림자가 훨씬 길어집니다.
결국 겨울 생산이 중요한 작물일수록
하우스 방향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이유입니다.
제 경험도 처음에는
통행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기 전에는
농기계가 편하게 들어가고,
차량이 접근하기 쉬운 방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농사를 지으면서
이 부분도 매우 중요합니다.
퇴비를 넣고, 수확물을 운반하고,
자재를 옮길 때 동선이 편해야
노동력이 크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시설원예를 공부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작물을 가장 잘 키우기 위한 시설입니다.
통행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작물이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다면
그 방향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농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우스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토지의 모양, 진입도로, 배수 방향,
기존 시설, 전기 인입, 농업용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단순히 출입이 편한 방향보다
재배하려는 작물의 작기와
광환경을 먼저 고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닐하우스 방향은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까
비닐하우스 방향은
한 가지 기준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저라면 다음 순서대로
검토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가장 먼저 재배 작기를 확인합니다.
겨울철 생산이 중요한지,
여름철 생산이 중요한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겨울철 생산 비중이 높다면
일조량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단동인지 연동인지 확인합니다.
같은 작물이라도
단동과 연동은
햇빛이 들어오는 방식이 다릅니다.
따라서 시설 형태를 먼저 결정한 후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주변 장애물을 확인합니다.
아무리 좋은 방향이라도
남쪽에 산, 건물, 방풍림,
대형 시설물이 있다면
겨울철 일조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태양고도가 낮기 때문에
작은 장애물도 생각보다
긴 그림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4. 통행과 작업 동선을 확인합니다.
광환경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제 농사는
매일 사람이 작업하는 공간입니다.
농기계 진입, 퇴비 반입, 수확물 운반,
관수시설, 전기 인입, 배수 방향까지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광환경이 조금 유리하더라도
작업성이 너무 떨어진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방향을 결정합니다.
모든 조건을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남북동과 동서동 가운데
자신의 재배 환경에
더 적합한 방향을 선택하면 됩니다.
네이버 지도를 활용하면
방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토지의 방향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의 위성지도를 활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쪽이 항상 위에 표시되므로
내 토지가 동서로 긴지, 남북으로 긴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하우스를 계획할 때
먼저 위성지도를 보며
토지 모양과 진입도로, 주변 건물,
배수 방향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한 번 설치하면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없습니다.
착공 전에 지도만 충분히 살펴봐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작업성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다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단동과 연동하우스 방향 비교
| 구분 | 단동하우스 | 연동하우스 |
|---|---|---|
| 일반 권장 방향 | 동서동 | 남북동 |
| 겨울철 일조 확보 | 유리 | 보통 |
| 골조 그림자 영향 | 상대적으로 적음 | 상대적으로 큼 |
| 촉성재배 | 적합 | 재배 방식에 따라 다름 |
| 고려사항 | 겨울철 광 확보 | 동간 차광 최소화 |
※ 시설 규모, 지형, 재배 작목, 주변 장애물에 따라 최적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비닐하우스 방향은
단순히 출입이 편한 방향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작물이 언제 가장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하는지, 단동인지 연동인지,
겨울철 태양고도는 어떠한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작업 동선만 생각했지만,
시설원예를 공부하면서
비닐하우스는 사람보다
작물을 위한 시설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우스는 한 번 설치하면
수십 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치 전에 조금만 더 공부하면
앞으로의 생산성과 작업 효율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오늘 소개한 내용을 참고하여
재배 작기와 태양의 움직임을
먼저 고려한 후 방향을 결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비닐하우스 방향을 결정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관수시설입니다.
모터펌프를 잘못 선택하면
물이 부족하거나 압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