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꿈이 아니라 사업입니다, 준비 없이 내려가면 위험합니다

귀농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이 글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TV 뉴스나 유튜브를 보면
귀농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푸른 들판에서 농사를 짓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자주 소개됩니다.

물론 그런 삶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농촌에서
직접 생활하면서 조금 다른
현실도 많이 보았습니다.

새로운 꿈을 안고 내려왔지만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농사를 포기하거나
정착에 실패하는 사례도
주변에서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귀농을
반대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귀농은
이사가 아니라
창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단순히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귀농은 전혀 다릅니다.

저는 오히려 귀농을
사업을 시작하는 것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무실도 필요하고,
초기 자본도 필요합니다.

장비도 구입해야 하고,
기술도 익혀야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을 확보하여
매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귀농도 마찬가지입니다.
살 집이 필요하고,
농사를 지을 토지가 필요합니다.

비닐하우스나 창고,
관수시설과 농기계도
갖춰야 합니다.

재배기술도 배워야 하고,
생산한 농산물을 어디에 판매할지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즉, 귀농은 집만 옮기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업계획 없이 창업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듯이,

귀농도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농 준비 절차 인포그래픽
집 마련부터 판로 확보까지
모두 준비해야 진짜 귀농이 시작됩니다.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가장 큰 착각은
시골 땅이
싸다는 것입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시골 땅은 싸지 않나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
생활하기 편한 지역,

농사가 잘되는 지역은
생각보다 토지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가격이 아닙니다.
바로 매물입니다.
좋은 농지는 생각보다
시장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 주민들끼리
소개를 통해 거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넷만 보고 농지를 구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주변에서 농지를 찾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면적의 토지를
구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습니다.

매물이 나와도 도로가 좁거나,
토지 모양이 좋지 않거나,
생활권과 거리가 먼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마음에 드는 농지를 찾는 데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빈집이라고 해서
바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리비가 많이 드는 주택도 상당히 많고,

신축을 선택하면 생각보다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귀농은 농사보다 먼저
집과 토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귀농을 꿈꾼다면
가장 먼저 계산해야 할 것

많은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면 대출은 갚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귀농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희망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농지를 구입하는 비용은 얼마인지,
시설을 설치하는 데 얼마가 필요한지,
농기계 구입 비용은 얼마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매달 얼마를 벌어야
생활비와 대출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이 계산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귀농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사업은 감정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과 비용을 계산한 뒤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귀농 창업자금은
분명 좋은 제도입니다

귀농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것이
바로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
입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귀농 지원제도로,

초기 자금이 부족한 귀농인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제도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농업창업자금은
세대당 최대 3억 원,

주택 구입이나 신축, 증·개축 자금은
최대 7,500만 원까지
융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는 연 2%이며,
5년 거치 후 10년 동안 원금을
균등하게 상환하는 조건입니다.

처음 조건만 보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상환기간도 길어 부담이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출은 문제가 아닙니다.

갚는 것이 문제입니다.

귀농 농업차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
귀농 농업차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 한눈에 보기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결국 원리금은
농사로 갚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을 때는 쉽게 결정합니다.
하지만 몇 년 뒤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과 이자를
매년 꾸준히 상환해야 합니다.

그 돈은 결국 농사로 벌어야 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현실과 기대의 차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농업은 회사처럼 매달 월급이
나오는 구조가 아닙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고,
시장가격에 따라 소득도 크게 달라집니다.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가격이 떨어지면
수입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격이 좋아도
병해충이나 재해를 겪으면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즉,

매년 일정한 소득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은 산업입니다.

귀농 창업자금과 원리금 상환 구조
대출은 시작일 뿐이며,
결국 농업소득으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농사는 생각보다
돈이 늦게 들어옵니다

사업을 하면 제품을 판매하고
곧바로 매출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농업은 다릅니다.
작물을 심고 수확하기까지
몇 달이 걸립니다.
과수는 더 오래 걸립니다.

심지어 포도나 사과처럼
다년생 작물은 제대로 된
수확을 하기까지
몇 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비료값과 농약값,
시설 유지비와 생활비는
계속 지출됩니다.

즉,

수입보다 지출이
먼저 발생하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이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


벼농사만으로
대출을 갚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제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있습니다.

“벼농사는 안정적이지 않나요?”

물론 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량작물이며,
재배기술도 상당히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소득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농약과 비료, 종자 구입비,
농기계 사용료, 건조비와
수확 작업비, 각종 경영비를
제외하고 나면

순수하게 남는 소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농업인들과 이야기해 보면

“벼농사만으로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제가 현장에서 들었던 이야기 역시
비슷했습니다.
평당 남는 돈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이 수익만으로 수천만 원,
수억 원의 대출을 갚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벼농사만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보다는,
다른 작목을 함께 재배하거나,

별도의 소득원을 함께 운영하는
농가도 적지 않습니다.


사업은 희망이 아니라
숫자로 판단해야 합니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작물을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출을 얼마나 받을지도 아닙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사업계획서를 써 보는 것입니다.

초기 투자비는 얼마인지,
연간 예상 매출은 얼마인지,
경영비를 제외하면 얼마가 남는지,

그 금액으로 생활비와 대출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이 계산이 끝난 뒤에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그때 귀농을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농업은 자연을 상대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냉정한 사업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공하는 귀농인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그럼 귀농은 모두
실패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농업을 이어가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것
입니다.

부모님이나 가족이
오랫동안 농업을 하고 있었거나,

축산이나 과수, 시설원예 등의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농지는 이미 확보되어 있고,
농기계도 있으며,
창고와 작업장, 관수시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사를 직접 배울 사람이
곁에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혼자 모든 것을 배우는 것과,
수십 년 경험을 가진
부모님에게 배우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판매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거래처가 이미 확보되어 있어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과정도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그래서
귀농에 성공한 사례를 살펴보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혼자 시작한 경우보다

기존 영농기반을 이어받은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시작하는 귀농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반대로 아무런 기반 없이
귀농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집도 구해야 하고,
농지도 구해야 하며,
농기계도 구입해야 합니다.

어떤 작물을 심을지도 직접
공부해야 합니다.

병이 발생하면 원인을 찾아야 하고,
농약도 직접 선택해야 합니다.

수확을 하면 어디에 판매할지도
직접 알아봐야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문제처럼 보여도

이런 일들이 한꺼번에 겹치면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됩니다.


혼자 귀농과 기반 있는 귀농의 차이

구분혼자 귀농기반 있는 귀농
농지직접 구입기존 보유
기술스스로 습득가족에게 전수
농기계새로 구입기존 장비 활용
시설직접 설치기존 시설 사용
판로처음부터 확보기존 거래처 이용
초기 부담매우 큼상대적으로 적음

귀농보다
귀촌을 추천하는 이유

개인적으로는
귀농보다 귀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귀농은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반면 귀촌은 농촌으로
생활공간을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농업을 하지 않아도
귀촌은 가능합니다.

저라면 처음부터
수억 원을 투자해
농사를 시작하기보다,

먼저 귀촌하여
지역에서 생활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지역 농업법인이나
시설원예 농장, 축산농가 등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농촌 생활이 정말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농사기술을 배우고,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고,

어떤 작물이 지역에 적합한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귀농을 하고 싶은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은
훨씬 낮아질 것입니다.

귀농과 귀촌 비교 인포그래픽
귀농은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고,
귀촌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귀농을 꿈꾸기 전에
꼭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귀농을 결정하기 전
다음 질문에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 지금 당장
농업소득이 없어도
몇 년은 버틸 자금이 있는가?

✔ 재배기술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실패했을 때도
감당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가?

✔ 판매할 곳은
미리 확보했는가?

✔ 농업을 정말 좋아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시골 생활을
동경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렵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저는 귀농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농업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고,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많이 내려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만으로
농업을 시작하기에는
현실이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농업은 자연을 상대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본과 기술, 경험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귀농을 꿈꾸는 분들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귀농은 꿈으로 시작하지 마십시오.

사업계획으로 시작하십시오.

충분히 계산하고,
충분히 경험하고,
충분히 준비한 뒤 시작한다면

귀농은 분명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귀농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평생 갚아야 할 빚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현실을 충분히 확인한 뒤
결정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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